아침마다 저는 출근해도 저희 집에는 항상 엄마가 계시죠. 그래서 출근할 때 애들이 저 배웅 나와서는 "잘 갔다와~" 그러거나 귀찮을 때는 "알았다고~ 얼릉 나가~" 뭐 이런 표정으로 현관 앞에 서 있어요.
근데 오늘은 엄마가 병원에 가시는 바람에 저 출근할 무렵 아이들만 있게 됐습니다.
원래 잘 안움직이는 우리 돼지양... 그런데 요즘 토담양이랑 노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면서 눈이 생기를 띄어가고 있어요. 좋은 현상이죠? ㅎㅎ 그런데 돼지가 평소에 잘 안하던 짓을 따라하기 시작하네요? 토담이는 어딘가에 양말만 보이면 물고 흔들고 숨기고 뛰고 그러는데, 세상에 우리 돼지양.. 평소에 양말 보기를 돌같이 하던 녀석이 오늘 아침엔 엄마 덧신을 입에 물고 자기 방석으로 가져가서는 이러고 누워있네요. "엄마 냄새라도 맡으면서 잘꺼야~" 뭐 이런걸까요? ㅋㅋ
돼지가 저러고 있으니 토담이도 어쩔줄 몰라하고, 좀 우울해보이길래 제가 거실로 불러냈어요. 잠시 후 출근 준비를 마치고 나가려는데 두 아이 이러고 있네요. 좀 침울해보였어요. 엄마 잃은 아이들 모습이 이러지 않을까.. 생각했답니다. 그래도 저리 붙어 있으니 둘이라 참 다행이예요. 우리 애들 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