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는데.. 안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게 되었어요..ㅠㅠ
아직 아기가 밑으로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어제 저녁에 진통이 시작됐어요ㅠㅠㅠㅠ
잠시 지켜보다가.. 아기가 크니까 낳아도 병원에서 낳는게 낫겠다 싶어서
바로 데려가서 유도분만 시도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밑으로 내려올 기미가 안보이고 나나가 너무 아파해서
결국 제왕절개 수술 들어갔는데..
아기 상태가 안좋네요.
아이는 뱃속에서 너무 튼튼하고 잘 자라줬는데...
한 마리이다보니 거대태아로 자라서 성장속도가 다른 아기들보다 너무 빨랐다나봐요.
이미 뱃속에서 성장이 오버되서 태어난지 며칠 된 아기처럼 모량도 많고 털이 수북하게 자라 있다고..
세상 빛을 빨리 봐야 하는 아이인데 나오지를 못하고 뱃속에 며칠 더 있는 바람에
양수를 먹어서 스스로 호흡을 못한다네요.
맛사지와 호흡유도를 2시간 가까이 해도 소용없는 것 같아서
선생님께서 아이는 안되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쉬운 생명을 이렇게 보내려니 참 갑갑해요..
아이가 나오고 싶어한다는걸 미리 예측할 수 있음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요..
우리 꼬물이 다른 좋은 곳에 태어나서 잘 살아줬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우리 나나가 너무 건강하게 있어줘서 다행이에요..
진통한다고 그렇게 아파하고 몇 시간이나 비명지르고ㅠㅠㅠ
마취 깨고도 계속 아프다고 소리 지르던데.. 너무 마음이 안좋아요..
산통 안 겪고 편하게 미리 제왕절개로 낳았으면 둘 다 안 아프고 안전했을텐데..
나나 예전에 다리 다쳤을때 중성화 하려고 했다가 가족들 반대로 못시키고 이번에 출산 시도한건데..
그 때 그냥 중성화 시켜버릴걸..ㅠㅠ 괜히 나나한테 끔직한 일을 겪게 했네요..
우리 나나 두 달 동안 너무 고생하고 어제 그렇게 아픈 일도 겪어서 많이 지쳤을텐데....
오늘 상황봐서 퇴원할 수 있으면 데려와서 맛있는거 많이 먹이고 푹 쉬게 해줘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