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하소연할곳도 없고.. 그냥 주저리주저리 징징댈 수 있는 곳은 포메러브가 유일하네요 ㅠ.ㅠ
주말 이틀 내내 솜이와 관련해서 짜증폭탄 100개정도 맞은 거 같아요.
토요일, 남친 친구들과 첫만남을 가졌는데요.
솜이랑 산책도 할겸 동행했습니다.
우리 둘다 덥지만 기분좋게 도착해서 인사도 하고 여러사람들이 솜이 귀엽다고 사랑스럽게 봐주셨어요.
그런데, 그 중 자칭 애견박사(ㅡㅡ;;)라고 하는 남자분. 아저씨라고 할께요. 저한테는 아저씨니까!!ㅋ
아저씨가 솜이를 대뜸 안아서 얼굴을 자세히 관찰하는게 아니겠어요?
주인한테 말도 없이 자기 무릎에 들어올린거부터 살짝 빈정이 상했어요. 이어지는 융단폭격!
"얘 종이 뭐라구 했죠?" / "포메라니안이요. 잘먹고 잘 뛰어서 좀 커요^^"
"에이~ 내가 장담하는데 얘 절대 포메 아니고 스피츠예요" / "아니예요~ 포메예요~ 원숭이시기라 그래요.."
"포메얼굴이 하나도없는데요? 주둥이 길어서 여우같은게 딱 스피츠구만!" / "근데 포메가 스피츠를 아담하고 귀엽게 만든거라 구분할 수가 없대요"
"이거 이제 지금보다 훨씬 더 큰다~ 1살정도 되면 못안고 다닐걸요 힘내요"
이 XX을 하면서 지한테 모르는 거 물어보라고.. 본인은 개 오래 키워보고 해서 다 안다고 나불대더라구요;
저도 참다가 폭발해서 내 강아지는 내기준에서 포메니까 이렇다저렇다 하지 말라고 했어요ㅜㅜ
단순히 스피츠같다고 말해도 기분 전혀 안나쁩니다. 진돗개냐는 소리도 싫지 않은데요 뭐~
그런데 왜 '크고 머즐이 길어서 못생겼으니 이건 스피츠다' 라고 상처를 주는 걸까요?
일요일에는 정말 아담하고 귀여운 포메와 산책하고 있는 견주한테 한방먹었습니다..
그 견주 아줌마가 솜이가 5개월이라는 말을 듣고 경악을 하더라구요.
스피츠냐고 물어봐서 전 포메로 알고 분양받아서 포메라니안이라고 소개한다고 했는데, 가격이 저렴했을 거 같다고 우월감 섞인 미소를...ㅋ
이때부터 무슨 의도로 말을 하는지 느껴지더라구요.
"스피츠랑 폼피츠 교배해서 나온애같네요~^^ㅎ 우리 OO이는 2살인데 크기차이 봐요~ 엄마랑 아빠 둘다 작은 포메랬거든요~"
강아지가 본인의 치장품, 패션소품인거마냥 자랑하다가 떠나면서 하는말이..
"그냥 스피츠라고 하고 다녀요~ 폼피츠도 비율이 75%정도 되는 소형견이던데 얘는 중형견으로 클거 같은데요? 근데 얘 스피츠치고 되게 예뻐요^^~"
(전 그냥 말문막힘...)
요새 이런 뭣같은 오지랖들을 한귀로 흘릴수가 없을만큼 잦게 들어서 제 자신에게 회의감이 드는 거 같아요.
내가 알고 지내온 솜이의 견종이 잘못된건가. 남들이 보기에 내가 억지부리는걸로 보이려나.. 하는 현혹에 빠지는 거 같습니다 ㅠㅠ
하소연 글 쓰고 나니 한층 더 우울해져버렸습니다 ㅠ_ㅠ
그래도 이렇게 털고 나니 속은 시원하네요!
월요병때문에 힘빠지는 오늘, 이런 글로 암울하게 만들어서 죄송하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