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요...
어릴적엔 혼자서도 잘 놀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일에 지치고 ...
제나이 30대 초반..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바쁠때라 그런지
집에 들어오면 맥주한캔에 드러눕기 바빴고...
그런 주인이 못마땅한듯 울집 강쥐는 항상 저를 주시하면서 사랑받기를 원했었죠
숫놈이라 소변도 거실에 막 누고 식탁위에 올라가서 김도 몰래 먹지만....
그 표현 방법이 자신의 외로움과 불만을 표현한다는 것도 잘 알았지만
화를내고 윽박지르기에 급급했었죠..;
어떤날엔 신발을 물어가서 자기집에 모셔놓는것을 보고 때때로는 귀엽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키워오면서 화만내고 혼내준 기억밖에 없는거 같네요
학창시절엔 쪼르르 따라오는 모습이 귀여워서 매일같이 강쥐들을 사랑해주고 그랬지만..
4년전 어릴적부터 키우던 울 아이가 16년을 살고 하늘나라로 가는걸 보고
엄청난 충격과 혼란을 겪은뒤로 그때부터 강쥐들에게 정을 잘 안주게 되었네요..
이 아이도 그 후에 처음 온 아이인데....
사랑을 주는것이 겁이 나더군요..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이 아이가 아픈거예요...
가슴이 무너지더군요
잘해준것도 없는데..
집에 혼자 있으면서 얼마나 무섭고 아팠을까를 생각하면
사실 지금도 마음이 무너져요...
아마 그때부터였을꺼예요..
이 아이에게 사랑을 주기 시작한것이...
이제는 5년이 된 어엿한 성견이 되었지만..
아직도 ㅋㅋ 퇴근하고 들어오면 난장판을 펄쳐놓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고 할까요?
멘붕은 이제 초월하고 해탈의 경지에 이른거 같네요..
지난밤에는 자기집에 소변을 봐서 혼내주었는데
이 아이도 잘못한걸 아는지 숨더라구요..;;
요놈 ㅋㅋ
오늘은 불금이네요..
예전같으면 혼을 내주고 간식을 뺏었겠지만..
오늘은 큰맘먹고 애견센터에 가서 가장 크고 비싼 2층집 집으로 이주시켜주려구요..
잠시나마 못된 생각으로 분양 보내려고 했던 제가 너무 못났네요
순봉이 기다려 ~~ 횽아가 오늘은 퇴근하고 집으로 바로 갈께잉^^
항상 사랑해 우리 강쥐...
아프지마~~~
아이고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ㄷㄷㄷㄷ
장문이ㅣ...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