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모모랑 산책하다가 15키로쯤 되는 유기견으로 추정되는 믹스견을 붙잡았어요.
가슴줄만 있는 개가 와서 울 모모랑 아는체하는데 뒤에서 어느분이 잡아달라고 소리치며 오셔서 그분 개인줄알고 그냥 잡은건데, 알고보니 그분 아들이 며칠전에도 근처에서 본 유기견이라고...
사실 전 큰개는 좀 무서워하는데 끈만 없는데다 모모한테 와서 냄새만 맡고 얌전하길래 겁도 없이 얼떨결에 가슴줄 위를 잡았네요..ㅎㅎ
전 좀 무서워서 그담엔 그분이 거의 데리고가셨고요....
그분과 어찌해야할지 의논하다 일단 가까운 동물병원에 데려갔어요.
걸어서 10분정도 거리였는데 그분은 8kg쯤 되는 자기 개를 안고 개를 자신의 줄로 데리고가시는 파워를 보이시더군요.
전 모모 안고 앞서서 길안내만 했구요^^;;(모모는 아직 모르는길 잘 못 걸어요...)
애가 남하고도 잘 다니고 깔끔하게 보이는게 유기견이 아니라 분실한거같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도착한 동물병원에서 인식칩 있나 봐주셨는데 없다고..ㅜㅜ
바로 유기견보호소 연락처를 주셔서 연락하니 40분후 데리러 오신대서 병원에서 기다렸다가 보냈어요.
기다리는동안 다른 손님이 사주신 캔사료도 먹고 물이랑 간식도 얻어먹고...저혼자 잠시 데리고 있을때 딴개가 와서 막 짖어도 그냥 있는 얌전한 아이였네요.
그분은 강아지 넘 예쁘고 착한데 주인있으면 찾았으면 좋겠다고 헤어지면서 우시고...
병원에선 강아지사진 프린트해서 붙여주신다 하시더군요.
그리고 그날 오후 넘넘 반가운 소식을 들었어요^^
칩 종류가 달라서 그 병원에선 인식이 안됬는데 센터에선 인식되서 주인과 연락이 닿아 가족을 찾았다는 소식이었어요.
정말정말 점심밥이 꿀맛이었어요^^
사실..
전 예전에 7살짜리 개를 결혼하고 시댁에서 살게되 친정에 보냈는데 아이 태어나기 며칠전 잃어버리는걸로 헤어졌어요..
정말 죽음이든 뭐든 납득이 안되는 상태가 오래갔어요 ㅜㅜ
10년이나 지나 친구들의 더 어린 멍멍이들이 노환으로 무지개다리 건너고서야 헤어졌고 이제 이세상에 없는걸 인정하게 된거같아요.
아이 키울때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불안이 남들보다 그래서 더 강했지 싶고... (이젠 지혼자 다 큰것처럼 돌아다니는 딸램한텐 집착엄마였겠죠...^^;;)
모모두 이름표는 달고 산책하긴 하는데 이걸 집에서도 하는건 아닌데다 더위에 계속 하고있기도 좀 그래서 내일 인식칩이랑 등록 문의하러 가려합니다.
전 이번일로 인식칩 하기로 확실히 결정했어요.
사고를 막아주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얘처럼 사람 좋아하는 아이는 만에하나 인식표 없이 잃어버렸을때 찾을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여줄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요. 안 잃어버리는게 1순위겠지만요^^;;;
그리고 그 멍멍이 벌써 두 번째 분실이라고...ㅡㅡ
넘 순하고 착해 잠시 풀고 놀리다 뛰어나간건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다신 식구들이랑 안 헤어지길 바랍니다...
행복해라~ 연어들어간거 절대 안먹는 멍멍아~~^^
#분실견 #인식칩 #유기견보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