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수의사는 아닙니다.
포메라니안이 소형견의 숙명인 슬개골 탈구때문에 많은 보호자들이 신경을 쓰시는 것 같더군요.
저도 분양전에 이거저거 알아보니 포메라니안은 참 선천성,혹은 유전성 질환의 유병률도 높더군요. (슬개골탈구,동맥관개존증,두개골천문이 닫혔는지,배꼽탈장.....) 소형견의 숙명이려니 합니다만...
어째튼 워낙 슬개골탈구가 많은 견종이다보니 관절영양제에 대한 관심도 높고 많이 급여하고 계시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슬개골탈구에 대해서 알아보다보니... 이걸 치료하겠다고 관절영양제를 먹이는게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슬개골탈구에대해서 조금이라도 알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슬개골 탈구는 무릎관절 자체(대퇴골,도가니연골,비골,경골)의 문제가 아니라 슬개골과 거기 붙어있는 인대를 제자리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해주는 대퇴골의 고랑(파임)이 부족ㅎ해서 슬개골이 고랑 밖으로 빠져버리는 것이 문제지요.
그런데 강아지 관절영양제라고 파는 것을 살펴보면 크게 두부류인데
1. 관절연골의 구성성분 (콘드로이친,글루코사민등..)
2. 관절 염증을 억제하는 성분 (보스웰리아,초록잎홍합등..)
인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 두가지 모두 슬개골 고랑을 더 깊어지게 하는(그래서 슬개골이 빠지지 않게 만드는) 효과는 없는거죠. 대퇴뼈의 슬개고랑이 제대로 형성이 안되어서 그런 것이기 때문에 위 두가지 효과로는 슬개골 탈구에 아무 역할을 못할거 같습니다.
그래서 유튜브에 설채현수의사가 슬개골 탈구 설명할때도 관절영양제에 관해서는 시큰둥하게 언급한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의 뇌내망상으로는 슬개골 탈구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 관절영양제를 먹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라고 생각하구요.
다만, 슬개골 탈구가 아니라 노견,과체중으로 무릎관절,특히 무릎연골(슬개골이 아님)이 문제가 있다면 관절영양제가 제한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목적성이 다르다는 것이고,
사실 위에 언급한 관절영양제중 1부류, 관절구성성분인 콘드로이친,글루코사민등도 그걸 먹는다고 관절에 좋아지는가... 하는 것에는 저는 좀 회의적입니다.
소금 많이 먹으면 짠돌이 되고 독수리 눈알 먹으면 시력 좋아지는 것이 아닌 것 처럼 관절성분 먹으면 관절 좋아지는건 아니죠.
2부류인 염증억제 영양제는, 슬개골 탈구가 많이 진행된 강아지의 통증경감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자체로 슬개골탈구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구요. (진통제 먹는다고 관절이 치료되는 것은 아닌것처럼)
하지만 건기식으로 사람관절용으로도 팔리는 제품들이니 아무 효과가 없다고 하진 않겠습니다. 퇴행성 관절에는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위에 언급한 이유(슬개고랑의 문제는 영양제로 해결될 수 없다)때문에 최소한 슬개골 탈구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 관절영양제를 먹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특히 관절연골의 문제가 생길 여지가 별로 없는 나이 어린 강아지한테는 더더욱 급여할 필요가 없다고 봄)
생활습관을 잘 보살펴주고, 과체중이 오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1.2기 진단을 받았다면 관절영양제 사먹일 바에야 그돈 모아서 나중에 혹시 슬개골 탈구가 진행되었을 경우에 수술비에 보태서 수술 잘하는 동물병원에서 수술받게 해주는 것이 댕댕이를 위하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PS : 혹시 강아지 관절영양제 업계 관계자님께 오해하지 말라고 미리 말씀드리자면... 누차 말씀드리지만 관절영양제가 쓰레기다, 효과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유전적 소인이 강한 소형견의 슬개골 탈구에는 별 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얘깁니다. 노견이나 과체중견의 퇴행성 관절에는 일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저도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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