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름 뼈대있는 품종이 있는 강아지임에도...
포메의 품격을 잃어버리고 하는 행동의 퀄리티를 볼작시면...
시골에 계신 제 외삼촌네 머독이라불리는(그 A특공대 나오는 머독) 변견과 비추어 모자람이 없는행동과...
환타지소설 케릭터중 갑 오브 갑 똘끼로 점철된 골룸으로 한시적인 비쥬얼세탁중인 사랑이 아빠입니다.
사랑이에게 안내견이나 구조견만큼의 숙련을 바란 것은 아닙니다.
집 옆에 학동공원이 있으니 산책하고 싶고, 한강시민공원이 가까우니 휴일 볕좋은 날에 같이 바람쐬러 같으면 좋겠다~~하는 기대감은 있었지요.
자기 하고싶은대로 자유롭게 놀고 자고 먹더라도 최소한 주인이 통제할 수 있는, 사람말을 어느정도 까지는 따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집에서부터 가르쳐놔야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이 넘쳐나는 밖으로 나갔을 때를 대비할 수 있겠다 싶어서요.
아무리 이뻐도 동물은 동물, 강아지는 강아지 다워야 한다는게 제 생각이었구요.
이뻐해주고 챙겨줬더니 지가 사람인줄 아는, 사람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강아지들을 주변지인들이나 TV동물농장같은 프로그램에서 자주 봤었거든요.
저는 '개는 주인을 닮는다'는 말을 신봉합니다.
주인하기 나름으로 아이가 예뻐지고, 영리해지고, 주인에게 충성을 바치고, 사랑받고 자란티가 팍팍난다고 말이죠.
그래서 사랑이는 1월 초부터 훈련아닌 훈련을 했습니다.
식탐도 너무 많고...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강아지라 해도... 너무 산만 했거든요.
유튜브나 블로거들 중에 아이들 훈련동영상을 봤구요.
강아지 훈련시키는 책을 몇권 사서 봤습니다.
거기서 느낀 공통점이...
1. 간결한 단어로 명령한다. 이말 저말 하면서 명령하지 않고 말이죠.
2. 명령을 했으면 기다린다.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따를 때 까지 낮은 목소리 톤으로 짧고 단호하게 재차 명령한다.
가끔은 명령을 내리고 아이에게 동작을 취할 수 있게끔 손으로 자세를 잡아준다.
3. 명령과 함께 손동작을 보여준다.
4. 명령에 따르면 폭풍칭찬과 간식으로 아이를 격려한다.
5. 반복한다.
6. 명령에 따를 때마다 간식을 주지 않고, 칭찬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7. 짧고 굵게 교육한다.
교육은 책에서 본 순서대로 했습니다.
처음왔을 때부터 사람이 부르면 두 귀를 뒤로붙이고 모듬발로 정신없이 뛰어왔고, 어루만져주면 배를 드러내고 이뻐해달라고 해서 복종훈련은 그리 어렵지 않았구요.
배변훈련도 먹고 잘 놀다 구석진 곳으로 가서 킁킁거리거나 서성거리며 조짐을 보이면 들어서 바로 화장실행...
화장실에서 볼일보고나오면 닦아주고 바로 폭풍칭찬 후 간식. & 반복.
중간에 거실바닥에 실례를 몇번 하기는 했지만 반복하다보니어느 순간 볼일보러 화장실가더군요.
가장이뻤을 때가 제가 화장실 갔는데 사랑이가 자다가 일어나서 문밖에서 낑낑거리며 기다리다 제가 나오니 바로 화장실 들어가서 배변판위에 응아했을 때에요.
먹을거나 간식은 저만 줬어요. 사랑이 엄마는 같이 놀아주고 이뻐해줘도 먹을 거는 일절 주지 않았어요.
제 말을 들어야 밥을 먹고 간식을 먹는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지요.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는 아이라 '이리와'하고 부르면 총총걸음으로, 뜀박질로 따라와요... 그러면 또 폭풍칭찬에 간식.
낯선 사람은 가리지만 식구들이 부르면 언제건 달려옵니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ㅋㅋ 두 귀는 머리옆에 바짝 붙이구 총알처럼. 그리곤 슬라이딩으로 배를 드러내며 눕지요. ^^
사랑이가 알아보던말던 내리는 명령마다 일부러 손동작을 달리해서 명령 내릴때마다 같이 보여줘요.
목소리톤도 일정하게 하구요.
'앉아' 와 '엎드려' 얼떨결에 하게 됐는데요.
처음에 '앉아!' 했는데 고개만 갸우뚱 거리더라구요.
그러다 얼떨결에 사랑이가 앉았는데 아빠가 옳지하면서 간식을 주니까... ㅋㅋㅋ엎드려도 마찬가지...
앉아는 손바닥을 펼쳐보였다가 손가락만 접으면서명령하면앉고... 엎드려는 앉았을 때 손바닥을 들었다가 방바닥으로 내리면서 명령하면 엎드려해요.
근데 이녀석이 어느 순간부터는 앉아와 엎드려를 연결동작으로 해요. 앉아 다음에는 엎드려가 나오는 걸 알아버린걸까요?
'안돼' '그만' 은 손날로 끊듯이 내리면서 명령해요.
그 사랑이가 사과먹는거 보시면 마지막에 제가 '그만'하잖아요. 그 동작이랍니다.
근데 그거보다 잘 먹히는게 그 왜 우리 뭔가 마땅찮을 때 혀 차는 소리 비슷하게 '쓰읍~'하잖아요?
그게 사랑이한테는 직빵이에요...ㅎㅎㅎㅎㅎ
사랑이엄마랑 뉴스보면서 얘기하다가 뉴스내용이 한심해서 저도 모르게'쓰읍~'했는데 사랑이가 밥먹다 말고 놀라서 쳐다보더라구요... 너무 미안했어요.
'기다려'는 검지손가락을 보여주면서 하구요.
기다려하면 얼음이 됐다가 꾸물꾸물 거리며 먹을 것 쪽으로 눈치보면서 움직이는게 넘 귀여워요.
기다리는 시간을 늘려보려고 하는데 아직은 5분 이상은 힘들어보이네요.
5분 정도 지나면 집중력을 잃어서 포기하고 가버려요.
빵아! 그리고 돌아! 는 아직이에요.
위에 있는 저 동작들을 하기는 하는데 한번에 알아듣고 따를 때도 있지만 고집피워서 두세번 말하게 할 때도 있거든요.
아직은 무리다싶어요.
사실 젤 하고싶은건 '손' 인데요...
녀석이 아직은 손을 잡으면 장난칠려고 해서... 몇번해보다가 보류했어요.
우선은 이 정도만 돼도 사랑이하고의 의사소통은 어느정도 되니까요. 아이한테 스트레스 그만주자 싶었어요.
말씀드려듯 이게 맞는지 틀리는지도 모르구요. 걍 남들하는거 따라하다 얻어걸린거라 신빙성은 별로라 생각됩니다.
그렇다해도 사랑이가 아빠 엄마의 지시에 따른다는 점.
그래서 위험하고 조심하고 하지 말아야하는 것들에 대해 통제할 수 있다는 점.
참 다행이라 생각해요... 사랑이한테 고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