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햇님이(여), 태양이(남) 중성화 수술을 했습니다.
11시경 병원에 두 아이를 맡겨두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발걸음이 무겁고 마음이 찹찹하더라구요...
수술을 위해서 마취를 해야 되다는 생각에 예전 별이 기억이 떠올라서...
더군다나 햇님이는 유치발치까지 한다기에..
제발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잘 깨어나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하며 초초하게 집에서 기다리기를 몇 시간...
5시경 병원에서 햇님이 태양이 수술이 잘 끝나고 회복실에 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병원으로 달려가보니 태양이는 남아라 바로 회복되서 놀고 있는데 햇님이는 통증이 있어서 그런지
신음소리를 내며 아파하는 하더라구요... 원장님이 태양이는 퇴원을 해도 되지만 햇님이는 하루 입원을
시켜야 된다기에 아파하는 햇님이를 쳐다보기 너무 안스러워 바로 태양이만 데리고 집으로 왔습니다.
저녁내내 햇님이 아파하는 신음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일이 손에 안잡히더라구요....
오늘 12시경 병원에서 햇님이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퇴원해도 된다기에 단숨에 달려갔더니 햇님이가 저희를
보고는 반가워서 깡총깡총 뛰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찡했답니다.
햇님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회복됐다는 안도감...
그리고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야 되거늘 인위적으로 사람의 편리함때문에 아이들 한데 못할 짓 한것 같은 죄책감...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미안하다 햇님이 태양아.... 그대신 더욱 더 많이 사랑해 줄께...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수술전 햇님이 기념사진(달이 햇님) ...
수술 후 회복실에서 잠든 햇님이...
오늘 회복되서 장난노는 햇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