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분증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예요.
아마 증상은 대충 3개월 중반?쯤 시작됐던 것 같아요. 이제 7개월 거의 다 돼가는데 고쳐지질 않아요.
잠깐 나아졌을 때가 둘째(똑같이 포메)를 데려왔을 때인데, 그래서 운동부족 혹은 외로워서, 심심해서 먹는거구나.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 식분 증세가 다시 심해졌어요. 중성화 시기랑 겹쳐서 정확한 원인을 모르겠지만...저를 유독 좋아하긴 하는데 집에 사람이 저말고도 있고, 둘째랑도 잘 노는데 그래요ㅠ
응가하자마자 치워주라는데 정말 소리없이 자기혼자 응가하고 짭짭소리나서 뒤돌아보면 어느새 먹고있고..
원인을 생각해봤는데요.
1) 맛있어서 먹는가?
=> 막상 응가먹는 현장을 잡고 한번 혼내면서 응가를 들이대니 고개를 피해요. 기호성이 엄청 좋아서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어쩔 땐 남길 때도 있는걸 보면 가지고 놀다가 좀 먹고 그런 것 같기도 하고..
2) 밥그릇이나 하우스랑 배변패드가 가까운가?
=> 처음에는 생활공간 분리가 덜 돼서 그런가 싶어서 배변판을 완전 먼 곳으로 치운지 한참 됐는데도 그래요. 배변은 그래도 나름 배변패드가 꽉 찬게 아닌 이상 배변판에서 조금 흘리긴 해도 잘 가리는 것 같아요.
3) 사료가 부족한가?
=> 이미 변이 충분히 말랑한 질감이고, 여기서 더 주면 거의 설사 직전이라 그건 아닐듯해요. 병원에서도 엑스레이 찍었을때 꽤 배부르게 먹이는 것 같다고 양을 좀 줄여보는게 어떻겠냐고 했어요. 아! 그리고 식탐이 애초에 많질 않아요. 2개월때부터 밥도 천천히 먹고, 기다려도 잘 해요. 간식도 항상 잘게잘게 잘라서 씹어먹더라구요.
4) 사료가 문제인가?
=> 식분증 증세가 처음 시작됐을 때 로얄캐닌 1-2개월용을 먹고 있었고, 그 이후 로얄캐닌 3~10개월 퍼피용을 먹일 때도 아주 없어지진 않고 둘째 강아지가 오면서 좀 괜찮아졌어요. 최근 한 달 내 라포그 인섹트가 좋대서 사료 갈아탈까 싶어 로얄캐닌과 4:1? 정도 비율로 섞어서 먹이고 있는데, 우연인건지 이때부터 변도 좀 묽고 응가도 여기저기 묻히고 먹고... 이미 섞은 사료를 버리거나 분리하긴 어려워서 로얄캐닌을 엄청 섞어서 희석했더니 응가 상태는 많이 나아졌는데 여전히 먹어요.
5) 식분증 약 및 스프레이는 써봤는가?
=> 약은 먹인지 4일차인데 응가를 안 먹는 것 아닌 것 같고, 스프레이를 뿌리면 안 먹어요. 문제는 저도 모르는 때에 응가했을때 스프레이를 안뿌리고 놔두면 아침에 약이랑 사료를 먹였는데도 응가는 먹는 것 같고요.
=> 스프레이는 확실히 독한지 좀 빡세게 뿌려놨더니 냄새맡고 엄청 재채기하다가 확실히 손 안대요. 그 이후로도 몇번 손 안대다가 오늘 아침에 저 자는 사이에 또 먹은 것 같은게 함정... ㅠㅠㅠㅠ
6) 아픈 곳이 있는가?
=> 검진 결과 아무 이상 없고, 슬개골이 좀 안좋지만 통증을 느끼거나 그런 단계가 아니라 이것도 아니에요.
7) 외로워서 그런가?
=> 저를 워낙 엄청 좋아하다보니 제가 피곤하거나 바빠서 못 놀아주면 먹는게 습관된 것 같기도 해요. 아침에 놀아달라고 했는데 제가 좀 더 잤더니 먹은 흔적이 있더라고요. 항상 자고 일어나면 둘째랑 같이 저를 빤히 침대밑에서 바라보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바닥에 있으면 꼭 제 팔 밑으로 들어와서 장난감 물면서 놀다가 자려고 하고요ㅠㅜ 책상에 오래 앉아있으면 끼잉끼잉 거리다가 자기 하우스 가고요. 근데 외출할 때 못가게 짖거나, 다른사람 오면 짖는다거나 저를 막는다든지 그런 분리불안 증세는 한번도 없었어요.
제 추측은 제가 안놀아주니까 심심해서 + 습관돼서 + 변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니까의 종합선물세트같은데 시간이 답인가요?
워낙 응가하는 족족 먹으니까 다들 이런건지 ㅠㅠ 먹는다고 해도 여전히 귀엽지만 건강에도 안 좋을 것 같고 좋은 습관은 아니라 잘 기르고 싶어서요...
그나마 희망이 있다면 일부러 스프레이 뿌려두고 응가 안치우고 몇시간 외출했다가 왔는데 안먹었더라구요. 다만 매번 응가마다 냄새를 맡는 듯 해서 이게 학습이 될지는 모르겠어요ㅠㅠ
하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식분증 #3개월 #7개월
식분증에 대해서 자세히 몰라서요
아마도 불안장애에서 오는게 아닌가해요~
제가 좀 더 알면 조언해드리겠는데
빨리 극복해서 치료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