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정발산에 "아이러브퍼피"라는 애견까페에 여봉일 데리고 갔었어요
난생 첨 가는 애견까페인데다 주말이라 친구들이 엄청 많더군요.
강쥐가 없지만 강쥐를 예뻐해서 일부러 오신 분들도 많았구요...
그래서 저렇게 뽕이는 낯선 분의 손에 꽉(?)잡혀 ㅋㅋ 있었답니다.
미모가 좀 되는 덕분에;;;(팔불출같이 자식자랑이라죠) 여기저기 어머 귀여워 하며 아가씨들이 너도나도 뽕이를 쫓아댕기기 바빴으나...낯을 가리는 성격 탓에 잘 잡히지 않고 요리조리 빠지다가 운 좋고 재빠른 아가씨에게 잡혀. 저렇게..ㅋㅋ
전 좀 내심 고소했어요.
하도 낯을 가려서 새침하게 구니..좀 민망할 때가 많았거든요.
이쁘다며 만지려 해도 쏙 빠져나가고...물론 여봉이 스트레스도 컸겠죠?
정작 멍멍이 친구들하고는 잘 친해지지 못하더라구요. 이런게 사회성인가 싶고...비슷한 포메들이 서너마리 있었는데..
다들 한결같이 새침 도도;;;; 탁자에서 내려오지도 않는가 하면 주인곁을 떠나지도 않고.
암튼 애견까페에서 조련사님한테 스케일링 병원 추천받아서 오늘 정발산 역에 있는 '거부기 동물병원'에 왔어요.
환절기만 되면 외이도염이 심해져서 귀를 벅벅 긁거든요. 엊그제부터 귀 긁기에 여념이 없더니...도리도리하며 밥상머리에서 털어대서 모라모라 했는데...귀를 들여다보니 누런 고름딱지가;;;;
급 미안해졌어요. 말도 못하는데 아픈것도 모르고 구박을 했으니. ㅋ
그래서 스케일링도 할겸 병원에 갔답니다. 양치질은 죽어도 안하려고 하니 이에도 누런 치석이 덕지덕지거든요.
병원은 아주 쪼그맣지만 원장님도 두분이나 계시고...무엇보다 소탈하게 대해주시고, 물어보는 질문에 과하지 않게 설명도 잘해주셨어요.
저희 동네 동물병원은 주로 중성화 수술의 필요성을 열변을 토하시는데-_-;; 모르겠어요...제가 의료계종사예정자라 그런지 전혀 설득이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집에서 좀 떨어진 곳까지 왔는데..보람있네요.
잦은 귀의 염증도 초기에 잡아주는 방법(꼬깔 씌우고 초기염증 외용제를 뿌리라고)도 알려주셔서
반복적인 질환인데 심해져서 겨우 병원오는 일 없게 예방법도 알려주시고...
흔한 질병이고 원래 그런것도 안심시켜 주셔서 괜히 겁주는 병원이랑 좀 다른걸 느꼈어요.
덕분에 오늘 여봉이는 겨우내 신발신고 다녀서 길었던 며느리 발톱도 마취중에 자르고, 발바닥 털도 좀 자르고..항문낭도 시원하게!!짜고 (끙..) 귀 염증도 치료했으며...3년만에 처음!!양치질을 했어요 (ㅜ.ㅜ) 감격스럽네요.
그래도 마취가 깨려면 시간이 좀 필요해서 지금은 수액맞고 누워있구요...
전 동물병원 옆 까페에 와서 잠시 기다리고 있어요. 이렇게 글쓰며 ㅋㅋ
일산에 사시는 분들은 애견까페나 병원 괜찮은데 찾으시면 제가 갔던 곳 가시면 좋을거 같아요^^
이제 마취가 좀 깼으려나요...30분쯤 있으면 여봉이 데리러 가야겠어요.
아까 잠깐 봤는데 헤롱헤롱...너무 불쌍하더라구요. 이제 양치질 잘해서 스케일링땜에 마취 안했으면 하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