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중성화 수술...정말이지 10분 안에 끝나버리고
피검사, 주사, 마취, 수술, 마취 깨어나는 데까지 정확히 1시간
마취 깨어난 샨티를 받았는데... 약물 때문에 토하고, 환각상태 유지로
침을 흘리면서 바들바들 떠는 걸 보니...
아직 환각상태라서 그렇다고 하지만, 그 모습에 그만 저도 울어버렸습니다.
대체 애기한테 무슨 짓을 한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래도 남편 품에 있는 게 안전하고 따뜻해 보여서
제가 운전하고 왔습니다.
12시에 수술이 끝나고 3시까진 물도 주지 말라고 하더군요.
고환 쪽과 오줌선이 연결되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마취 성분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있고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3시 이후 물 먼저 조금씩 주고나서 음식을 주고,
마취상태 때문에 몸을 잘 가눌 수 없다고, 푹신하게 계속 감싸주거나
사람이 안아줘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 제일 좋아하는 소파 끝자리에 타월과 담요로 말고 겨우 겨우 자고 있어요.
이제 환각 상태는 깨어났지만 살살 달래서 따뜻한 수건으로 얼굴과 가슴의 침과 토한 것을 닦았고,
우리가 왔다 갔다만 해도 깨서 조용히 다니는 중입니다.
태어나서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았을 거에요. 아마도..
많이 미안합니다.
샨티는 사실 아무거나 좋아하고, 적응력도 뛰어나고, 동네 공원을 호령하고 다니지만
병원에만 가면 겁을 심하게 내는 편이에요. 의사선생님들도 친절하고 좋은데
샨티가 좀 심하게 겁이 많다고 오늘 피 뽑을 때도 두 의사 선생님이 함께 잡고 뽑았습니다.ㅜㅜ
저희는 왜 그렇게 성격이 이중적인가 병원에만 가면 생각하곤 해요;
그래서 내일 또 주사 맞고 소독하러 가면 얼마나 힘들어 할 지..에휴..
일단은 황태가루랑 따뜻한 우유, 말러 가야겠네요... 선생님이 줘도 된다고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