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만발한 봄인데, 제가 잘 안움직이고 쉬어야 하는 지라 애들 데리고 마당도 못나갔어요. 애들한테 완전 미안하다는요.. 아직도 왠만하면 움직이지 않아야 하지만, 오늘은 몽실 아빠님이 가르쳐주신 "부천시 광견병 무료? 아니 5,000원 접종 마감일" 이므로, 아침에 이렇게 우아~하게 다리 꼬로 앉아 있던 토담양이랑 돼지양 데리고 밖으로 나갔어요..
아~ 집 대문만 나서도 이렇게 벚꽃 만발한데... 봄을 통채로 그냥 보내버린 불쌍한 우리 애들... ㅠ.ㅠ
벚꽃에 정신 팔려 멀미도 잊고 (뭐 거리가 짧긴 했지만,) 창밖 구경하다가 금방 동물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토담이를 안아보신 선생님.. 얘는 말랐네요? -.-;; (쥐꼬리만한 소리로..) 네~ 애가 잘 안먹어요... ㅠ.ㅠ 뭔가 제가 관리를 잘못해주고 있는 듯한 그래서 죄를 지은 듯한 느낌이 들어 소리가 자꾸 기어들어가더라구요. ㅠ.ㅠ
더 중요한 것은 항상 돼지의 슬관절을 걱정했는데, 토담이보고 얘가 더 심한데요? 얘는 나이 들면 심각하겠어요. 그나마 가벼워서... 흐헉...
아시죠? 우리 토담양.. 방방이~ 얘를 어떻게 제어할수 있을까요...
우울한 마음 달랠려고 회사 오전 근무를 땡땡이 치기로 결정하고 애들 데리고 차를 마시러 갔습니다. 예쁜 찻잔으로 위안을 삼고~
우아하게 차를 마시는 제 옆에 울 아가들... 이러고 있습니다.
집중합니다..
더 가까이..조금 더 가까이...
이유는 그 앞에 돼지귀 간식이 있었기 때문이죠.. 얌전히 앉아 돼지귀 4개씩 잡숩고 집으로 돌아 오는데...
차에 애들 먼저 태우고 조수석에 제가 탔습니다. 보통때는 제가 앉기도 전에 제게 매달려서 안아달라고 야단인데 울 돼지양만 안아달라 보채고 울 토담양 의연히 운전석을 보며 앉아있더군요. 어? 이상하다... 하면서도 뭐.. 철들었나? 정도?
그런데 잠시후....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꽂아져 있는 아까 먹다 남은 돼지귀 간식 비닐... 고 사이에 고개를 쳐박고 하나를 꺼내 언니들 몰래 먹고 있는 토담양 발견~ ㅋㅋ
아쉽게도 사진을 못 찍었지만, 어쨋든 기가 막혀서 꿀밤 한대 살짝 주고, 먹도록 냅뒀답니다... 말랐다니깐... ㅠ.ㅠ
애들 집에 넣고 저는 다시 회사로 향했습니다. 짧지만, 정말 오랫만의 나들이.... 오랫만에 참 좋았답니다. 그나저나 우리 방방이 토담... 우짤까나.. 숙제해결을 고민하면서 이제 퇴근해야겠네요... ㅎㅎ
ps. 몽실 아빠님이 포메러브 일정에 부천시 광견병 접종 마감일!! 이라고 써주셔서 오늘 다행히 막차로 저렴하게 맞췄네요. 두마리나 되서 오늘 놓쳤으면 비용도 꽤 됐을텐데...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