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다 회복하고 실밥도 뽑고 나면 폼 공부방에 어린 강아지 중성화 수술과 그 이후까지 자세히 올려보고요~
그냥 토요일 11시부터 지금까지의 2박 3일 짧은 일기장이에요.
병원가기 전, 그런 일 당하는 지 모르고 이쁘게...앉아 있어요.
병원에 도착하니 벌써 무서운 표정
토요일 11시 병원 도착해서 피검사 하고, 피검사 결과를 기다린 후, 수술 괜찮다 확정받고
마취 주사를 맞고 수술이 끝나니 11시 50분
이 때 샨티는 자기 눈에 보이는 곳에 주사기 놓는 것을 싫어해서 피검사를 아주 병원 떠나가게 하고
마취도 소리를 지르다가 했습니다.
11시 50분 수술실에서 선생님이 안아서 나오는데 처음으로 샨티가 침을 질질 흘리고 물 토를 해서 가슴털이 다 젖고
노래지고, 바들바들 떨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마취가 덜 풀려서 환각상태라 그렇다고 하더군요.;;
토하고 침흘리고 울고 부들거리던 게 그나마 집에 도착하니 거의 사라졌어요.
ㅜㅜ 힘들게 누워 자는 모습..
그리고 집에 12시 15분에 도착해서 4시 정도에 물을 줬는데 안 먹어서 억지로 손에 찍어서 먹였습니다.
아무래도 약물이 빠져나가려면 수분이 필요할 듯 해서요.
집에 오고 나서는 떨림이 줄어들었고, 1시간 정도 누워서 자면서 슬슬 예전 눈빛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나서 저는 미지근한 우유에 연어사료, 연어살, 황태포,단호박을 섞어서 주었어요.
12시간동안 못 먹고 물토까지 했는데 실신 상태였죠.
허겁지겁 먹길래 조금씩 그릇을 기다리라고 하면서 천천히 먹이니 눈빛이 거의 다 돌아왔고, 5시 반쯤 자기집 배변판 가서
볼일을 보고 왔습니다. 가장 걱정했던 습관을 잃어버리는 부분은 전혀 없었어요.
피뽑은 다리 부위 지혈되라고 붙인 반창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
이때 중간에 3시쯤 수술 부위를 확인하는데 무식한 우리 둘이 병원에 전화를 하고 난리를 하는 일이 한 번 발생하고
(이건 나중에 사진과 함께 올릴게요.)
그리고 나서 장난감을 쥐어줬더니 그건 계속 안 가지고 놀더군요. 그냥 좋아하는 소파 구석이랑 쿠션집을 돌아다니는데
문제는 계속 '앉아' 자세를 수시로 한다는 거였어요. 불편한 거 묻은 거 마냥... ;;고환 쪽 털을 밀어서 그런가 하고 걱정했죠.
어쨌든 허전해서 그런 건가 계속 앉고 그 날은 하염없이 힘없이 잠들었습니다.
문제는 병원 트라우마인데요. 수술하러 가는 11시에도 일부러 산책하는 척 하면서 병원 문 앞에 갔더니
안 좋은 기억만 있어서 그런지 문 앞에서 안 들어가려 하더군요.
에휴 일요일 오전 1시간반만 진료를 하니까 소독약 바르고 약 타 가야 한대서 동물농장 보고
10시반에 갔습니다. (동물농장 포메 안락사 할 때 손수건으로 눈물 닦아가면서 펑펑울고)
이번엔, 차에 내리자마자 샨티가 몸을 약간 떨면서 침을 흘리는 거에요.ㅠㅠ
다행히도 샨티의 습성을 아는 친절한 의사선생님과 같이 진정시키면서 소독하고 엉덩이에 주사 맞고, 약을 타왔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죠. 오늘을 실밥 풀기 전의 마지막 방문으로 하면 안되는 것이냐, 애가 너무 싫어한다 했더니
선생님이 진짜 안된다는 표정으로 샨티가 싫어해도 내일만 한 번 더 엉덩이 주사 맞고, 소독약 바르고 3일치 약을 타가라고
하시더군요..에휴..
그렇게 샨티는 집에 왔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와장창 토를 했어요.
기력빠진 샨티에게 선생님이 딸기잼에 가루약을 주라고 하셔서 약을 먹이고 재우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니 샨티가 오히려 좀 덜 주저앉고 장난감을 찾더군요. 기분이 좋아졌나 봐요. 좀 덜아프고..
그때부터 저랑 다시 신나게 장난감을 물고 뛰고 놀기 시작했고 예전의 샨티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오후 5시엔 습관으로 빨리 돌아오는 게 중요하므로 공원 산책에 나갔습니다.
맨바닥에 자꾸 엉덩방아를 찧어서 슬펐지만 빨리 원래 생활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공원엘 다녀왔습니다.
수술하느라 엉덩이 앞부분 주요 부위 털을 밀어서 완전 뒷털없는 마른 롱다리 엉덩이가 되었어요. 포메는
엉덩이털이 생명인데 좀 안습이죠.;; 그래도 뭐 곧 자라겠죠~
그리고 오늘 월요일,
아침엔 저랑 신나게 놀고, 수제간식 놓고 울타리를 가두고 나오면서 반창고만 입으로 떼지 말아라
핥는 건 우리 없을 때 어쩔수 없지만 떼면 안된다 하고 샨티에게 부탁을 하면서 나왔습니다.
저녁에 일해야 하는 남편땜에 제가 오후 반차를 냈고
6시에 병원에 다녀왔습니다.ㅠㅠ 이번엔 차를 타고 나서 바로 침을 조금씩 흘리더군요.
정말 ... 수술 이후에 마취 풀리던 그 때의 트라우마와 조건반사가 쎈 듯 합니다.
결국 병원 내리기 전에 저와 오늘 산책하면서 먹은 간식과 사료 다 토하고,
또 한번 병원에서 동네 떠나가는 소리 내고,
집에 올 때는 더이상 토할 것도 없는데 또 물토를 했습니다.
휴..그렇게 2박 3일이 끝났고요.
더이상 자꾸 앉아를 하진 않아요. 저는 혹시 고환 쪽 털을 밀어서 그런게 아니냐고 했더니
털을 밀어서는 절대 아니고, 반창고 붙인 느낌과 땡긴 느낌이 이상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렇게 다 토해내고 졸려하는 건지 당이 떨어진 건지 딸기잼에 조금 약을 탔는데 오늘은 입도 안대는 거에요.
그래서 큰 맘 먹고, 안그래도 수술하면 주려고 했던 선물 송아지목뼈를 주었습니다.
여기서부턴 또 황당하게 웃겨요.
송아지 목뼈를 미친듯이 30분 동안 뜯고 물고 거의 다 먹었습니다. 지금 진짜 손가락 하나 정도 링크기만 남았어요...
;;;; 중간 중간 기다리라고 하면서 천천히 먹인다고 한 게 이정도..;;
지금은요,,, 그 목뼈 다 먹고 소파에서 자고 있습니다.;;
아마도 수술 실밥 위에 붙인 반창고는 자꾸 핥겠지만 그게 떨어지지만 않으면 된다고 하니.
이제 걱정은 덜었습니다.
실밥은 10월 1일이나 3일쯤 뽑자고 하네요.. 수술 후 8~9일 있다가 뽑는다고 해요.
이상 수술과 함께 한 2박 3일이고요. 나중에 다 회복되면 제대로 정리해 볼게요`~
샨티, 지금 아주 잘 회복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