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티가 견딜 거라 생각했는데
문제는 토하는 멀미가 아닌 지난번 병원트라우마 "침 흘리기"가 큰 문제였습니다.
이제 우리집 차만 보면 끊이지 않고 침을 흘리는데요.
그건 바로 차 타고 다녀온 게 병원이라는 생각에 무서움과 공포로 그러는 듯 합니다.
차에 있는 동안 긴장을 풀지 않고 침을 흘리고 두려워해요.
강화도 시댁 가는 길에 2시간 동안 내내 침흘리고 두 번 토하고
강화도에서 친정 가는 길에 2시간 동안 내내 침흘리고 두번 토하고
사실 저희는 샨티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결국 샨티는 견뎠지만 30분 이상 차 타는 것은 샨티가 클 때까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토하는 건 괜찮은 데 이번 수술 마취 후 침을 흘렸던 트라우마가 너무 강해서
내내 침 흘리고 토하다가는 탈수쇼크로 죽을 것도 같아서요.
중성화 수술이 문제가 아니라 병원에 다녀오고 마취가 풀렸을 때의 그 트라우마가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겠습니다..휴.;;
친정에 도착하자마자 샨티는 식음을 전폐하다가 겨우 우유를 먹기 시작했고,
새벽엔 남의 집이라 담요 위에 실례를 하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어요.
결국 8시간 정도 자고 나서 조금씩 기력을 회복했지만
빨리 집에 가는 게 좋을 듯 하여 샨티를 어제 아침 8시반에 얼른 30분 안에 집에 데려다 놓고 울타리를 풀어두고
다시 친정으로 왔습니다. (친정 고구마밭에 고구마 캘 사람이 없어서.ㅠ)
피곤에 지쳐 탈수에.. 당연히 잠만 잘 거라 생각은 했는데
4시에 집에 와서 보니 자기 집 배변판에 예쁘게 소변 봐 놓고
소파에서 자고 있더군요. 첨에는 자기 집에서 자다가 중간에 볼일 보고 알아서 소파에서 잤나봅니다.
집 근처에서 토할 거 같아서 얼른 내려줬더니 토하자마자
"샨티 집으로 가자~" 하는 말에 공원을 폴짝폴짝 뛰어
집으로 달려가는 모습에 마음이 짠했습니다.
휴.... 달릴 힘도 없을 텐데...1박 2일 동안 5번 토하고 4시간 침 흘리고..ㅠㅠ 집 근처라고 방방 뛰어서 빨리
집으로 가는 모습에..;;
목욕을 해줘야 하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을까봐 내일 목욕 시키려고 합니다.
울타리 없어도 사고 안 치고 잘 놀지만 잠만 편히 자라고 가둬놓고 간식 주고 나왔습니다.
고생했다.. 추석 때. 아무래도 너 클 때까지 장시간 이동은 안되겠다.
잘보면 침을 많이 흘려서 턱 밑이 젖은 걸 알수있어요. 슬프게도 차만 타면 이럽니다.ㅠㅠ
탈수쇼크로 인해 이상해지지 않을 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푹 자고 잘 먹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