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아침,
잠깐 비가 멈춘틈을 타서 막내랑 단지내 공원쪽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거의 도착해 가는데 목줄이 없는 강아지 세마리가 우리 막내를 발견하고 짖어대며 달려오고 있었고
그 중의 한 놈은 얼굴표정이 매우 험악해져서 뛰어드는 것이었습니다.
7개월짜리 막내는 상황파악이 안되니 아무런 반응도 못하고 그자리에서 얼음!
제가 얼른 막내를 들어안았죠.
이 자식들이 저에게도 달려들면 X값을 물더라도 발로 한번 차 버리겠다고 찰나의 순간에도 마음을 먹었고...
근데 감히 저에게는 어쩌지 못하고 막내를 보면서 마구 짖어대더라고요.
그때에 들리는 소리
"우리 강아지들 안물어요, 안물어..."
한 할머니가 뒷짐을 지고 느릿느릿 뒤따라 오면서 태연하게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전에도 한번 얼핏 멀리서 조우했던 팀이더라구요.
아니...그런데..현장을 함께 목격한 건데 이 무슨 말씀인지~~!
저도 슬슬 열기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이~~, 강아지 목 줄을 하고 다니셔야지요~~!! 그렇게 하셔야 되요."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자마자
안색이 변하더니 홱~~돌아서면서 방향을 틀어 허공에 대고
제가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어느지방사투리 '방언'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정리해서 맞춰보니 그 내용은
'내가 유기견을 키우는 사람인데.. 주변에서 나를 다 칭찬하는데...젊은 놈이(이 부분은 감사) 왜 난리냐...!
목줄 매달고 다니는 놈들, X싸도 안치우고 다들 그냥 가버리더라...더 나쁜 놈들이다. 근데 왜 내게 그러냐..'
대충 이랬습니다.
뭐, 봉변까지는 아니지만...황당하기도 하고....산책의 즐거움도 다 망쳐버리고.....
그런데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
1. 그냥 안 마주치게 열심히 피해다니자. 2. 어떤 방법이든 대응 조치를 하자.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