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뇨옹~하세요!?
요즘 계속 비도오고
기분도 꾸리꾸리 우중충...
라쿤이도 높은 습도에 짜증이 나는지
멍!멍! 짖을 때가 있어요..
(짖으면 혼난다는 거 아니깐...
미리 도망가면서 짖기)
어서 비가 그쳐야 산책도 다니고 할텐데~
생각난 김에,
지난 주말에 난지 한강공원 갔던 썰을
오늘에야 풀어봅니다!
한강 공원은 처음이쥬?
왠지 들떠보이는 라쿤~!
요런 공원 길을 걷는게 어색한지
몇걸음 가다가 아빠한번 보고
엄마도 한번 보고
몇걸음 또 걷다가
지나가는 사람들 보고...
사실 이 날은 처음으로 한강에서 산책을 시킨 날이었는데요
유쾌하지 못한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한강공원에는 자전거도로와 인도가 나뉘어져 있잖아요~
저는 라쿤이랑 인도를 따라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불과 5분도 지나지 않아
자전거를 타고 인도로 달려오는 4인가족을 만나게 됩니다.
라쿤이가 놀랄까봐 리드줄을 짧게 고정시키구
인도 오른쪽으로 바짝 붙어서서
자전거 4대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가족이 하는 말이
"야 여기는 사람이 다니는데야! 너 나가!"
하는겁니다 -_-
갑자기 기분이 확 나빠져서
자전거 탔으면 자전거도로로 다니세요! 외쳤거든요?
그랬더니 아빠라는 사람이 와서는
지금 우리가족한테 하는 소리냐며 따지더라구요
자녀가 어린데 어떻게 자전거도로로 다니냐며;;
딱 봐도 10살은 넘은 아들딸들 데리고 나오셨었고
자전거도로 진입도 불가능한 실력이라면
왜 여기에 자전거를 타고오냐 따지고 싶었지만...
서로 기분만 나빠질까봐 못들은척 하고 돌아왔네요.
얼마 전 한강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이 떠오르더라구요.
자전거가 고의로 강아지를 쳐서 즉사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잖아요.
범인을 잡더라도 처벌이 경미하다고 하니
그저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은 비상식적인 일들을 감당해야하는
약자라는 생각이 들어 슬펐답니다 ㅠ.ㅠ
힝. 날씨가 꾸릿꾸릿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