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겠지만, 저는 아주 아주 정적인 푸들 돼지양과 아주 아주 동적인 포메 토담양을 키우고 있습니다. 어제 올팍에서 시간을 보낼 때도 이들의 성향은 두드러지더군요. 장난감 하나에 온 정신이 팔려 오두 방정을 떠는 토담양과, 그 모습을 "왜저래.. 품위없게스리..." 하는 눈길로 쳐다보는 돼지양.. ㅎㅎ
잠깐의 동영상에도 두 아이의 성향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물론 우리 돼지양도 급흥분하여 뛰고 장난칠때도 있지만, 극히 드문일이구요, 주로 이 동영상 안에서처럼 우아하고 고결하게 앉아있거나 누워있습니다.
사실.. 저희집에는 토담이의 성격이 아주 필요하답니다. 예전에 @콩이오빠님이 하신 말씀 중 반려인이 원하는 성격? 행동을 하는 반려견이 가장 이쁘지 않겠냐는 말씀이 생각나네요. 그런 것 같아요. 소란스러운 아이들을 원치 않는 반려인에게 정신없이 사고치고 다니고 항상 장난치기를 원하는 반려견이 간다면 서로에게 힘든일이 될 수도 있고, 또 반대로 활발한 아이를 들여와서 집에 활기를 줄수 있을까 하고 반려견을 들였는데, 아이자체가 너무 정적이고 잠만 자는 아이라면 또 약간의 실망을 감수해야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니까요...
우리 돼지양이 그랬었답니다. 집안에 활기를 주고 싶어서 데려왔는데 아이가 너무 정적이어서 사실 좀 실망?스럽긴 했었어요. 왜 애가 놀지도 않아... 왜 하루 종일 잠만 자려고 하지? 무슨 이상 있는거 아닌가? ... 뭐 이런 생각도 하고.. ㅎㅎ 그런데 어느새 그런 돼지양에 우리도 적응해가고 그 이후 토리와 토담이가 들어와 정말 넘치도록 활기를 주었으니까요.
처음에 돼지양에게 실망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함께 세월을 보내다 보니 우리가 돼지에게 적응을 하기도 했지만, 정적인 돼지만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장점은 또 따로 있더라구요. 절대 주인만 따르는 아이라는 것, 그리고 그 정적인 행동과 눈빛 속에서 우리에게 무언가 얘기를 하는 듯한 느낌들.. 동생으로 들어오는 아이들과 살갑게 지내지는 않지만, 나름 간혹 돌봐주기도 하고 함께 뛰기도 하고 좀 귀찮지만, 이제는 살 닿고 자는 것 정도는 참아줄줄도 아는 그런 이쁜 아이니까요...
우리는 항상 다른 것을 틀렸다고 주장하려 하다보니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우리 돼지가 "(하는짓이) 이쁜 애견은 아니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보니 성격이 다른것이지 우리 돼지양도 분명히 많이 이쁜 아이더라구요. 돼지의 다름을 다름으로 인정하는데 아마 4년은 걸렸던 듯 합니다. 이제는 그 다름이 잘못된 틀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매우 정적이지만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돼지양입니다.
토담이요? 말할 필요가 없지요. 아시죠? 내새끼... ㅎㅎ
동영상 하나 올리려다 사설이 길어졌네요. 돼지양과 토담양의 다름... 감상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