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늘 가던 동물병원에서 대박이 광견병과 종합예방백신 접종을 했습니다.
1년에 한번씩 접종하는 것은 포메러브 회원님들도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대박이는 작년에도 같은 병원에서 같은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당연히 별일은 없을거라 생각했고 백신알러지라는 것을 알지도 못했습니다.
대박이 접종 후 집에 데려다 놓고 와이프와 마트를 갈 계획이었는데
피곤하여 낮잠이나 잘 생각으로 집에서 잠시 눈좀 붙이기로 했습니다.
접종 전에 산책을 하고 접종도 했으니 대박이도 피곤할 거라는 생각에 쉬고 있었습니다.
근데 대박이가 뭐랄까 좀 산만하고 쉴 생각을 하지 않더군요. 왔다갔다 왔다갔다....
저희부부가 한 시간쯤 잠을 깊이 못자고 설쳤는데 여전히 대박이는 좀처럼 여느 때와는 다르게 좀 불안해하는 행동을 했구요.
접종한 것이 스트레스를 줬나하고 생각했지 별 걱정은 하지않았습니다.
근데 대박이 행동이 점점 과격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가 접종한지 1시간 30분 정도 지난 때였구요.
바닥을 긁고, 이리 저리 뛰어다니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구토를 하기 시작했고 오늘 먹은 것들을 모두 토해내더군요.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낀 와이프가 동물병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눈 주위가 빨갛게 부어있으면 빨리 병원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순간 대박이 눈 주위를 보니 빨갛게 부어있더군요.
부랴부랴 대박이를 차에 실어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여전히 차안에서 대박이는 몸부림을 치고 제 마음은 급해지고 와이프는 옆에서 울먹이고.....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병원에 도착했구요.
대박이를 보자마자 의사샘이 접종알러지라고 하셨고 저희는 어느 접종의 알러지인지 모르지 않냐고 물었습니다.
의사샘의 말이 광견병 접종의 알러지 확률이 다른 접종보다 10배정도 높고 상태의 심각성도 더 크다고하셨습니다.
그래서 광견병 접종 알러지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알러지 주사 반응을 보기위해서는 10분이상 지켜봐야 된다고 하셔서 병원에서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얼핏봐도 눈주위와 입주위가 빨갛게 부어있더군요.
10분이 지나도 부은 눈과 입주위의 붓기는 변함이 없고 대박이가 하얀 거품까지 토해내고... 참 가슴이 아프더군요.
시간이 좀 더 지나고 한 20분정도가 되자 서서히 눈가가 가라앉고 눈가의 색이 원래의 색으로 돌아오는게 보이더군요.
진정되는 대박이를 보자 정말 지옥에서 천국으로 가는 기분이랄까요? ^^
의사샘의 말씀이 이런 알러지반응은 만마리당 한마리정도의 확률이고,
알러지반응이 없다가도 다음 해에는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알러지반응은 2시간이내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광견병 예방접종 후 2시간 동안은 꼭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접종도 최소한 병원 문닫기전 2시간 이전에 맞추시구요.
만에 하나 저희 대박이처럼 이상 반응이 오면 병원으로 가서 응급조치를 해야하니까요.
물론 접종전에 상담을 충분히 받아보시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오늘 정말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하루였습니다.
만약 접종 후 그냥 대박이를 집에 두고 외출을 했다면....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웠을 혹여 잘못될 수도 있었을 대박이를 생각하니 아직도 아찔합니다.
광견병 접종 후에는 꼭!! 아가들과 떨어지지마시고 지켜봐주세요.
경황이 없어서 심각했을때는 사진을 찍지 못했고 많이 진정된 후의 사진입니다.
그래도 눈주위에 빨갛게 붓기가 남아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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