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레오는 오늘 퇴원을 했습니다 ^^!!
전보다 많이 발랄해진 모습으로 아직 캔사료만 찾긴해도 그래도 잘 먹는 모습 보여줘서 오늘 부로 집에 돌아왔어요.
아마 저 같은 경험을 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고 우리 애들이 파보장염에 걸렸다고 하면 정말 뭘 어떻게 해야 하나 눈 앞이 캄캄하고 답답하실 수도 있어서
제 경험을 공유하고 이번 일을 통해 얻게된 정보에 대해서 알려드리려고 이 글을 씁니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선택적으로 보셔도 될 것 같아요 ㅎㅎ
<파보 확진 까지>
우선 레오는 막 2달 채운 포메라니안으로 780그램 이었습니다.
맨 처음 분양받아왔을 때 부터 변이 좀 무른 상태였고 나중엔 피가 조금 섞인 점액질 변을 보기 시작해 병원에 가서 지사제 처방 받았습니다.
5~6일 쯤 됐을 때 밤 늦게부터 갑자기 비릿한 설사를 하기 시작했고 그 다음 날 아침에는 사료거부를 했습니다.
원래 밥주면 정말 미친듯이 먹던 아이였기 때문에 심각성을 깨닫고 바로 병원으로 갔고 파보 확진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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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보,코로나 키트- (위가 파보, 밑이 코로나)>
코로나도 연하게나마 두줄이 뜬 상황이었고 레오가 너무 어리고 작기 때문에 의사선생님 께서도 솔직히 힘들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샵에 데려갈지 병원에서 치료를 할지는 보호자인 저희 가족이 선택해야하는 문제였고 금액적인 부담이 크지만
단 5일이라도 우리 집에 있던 레오의 모습 때문에 도저히 샵에 보낼 수가 없었고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결심 했습니다.
샵에서 분양받는 경우 대부분 본인 가게로 보내면 연계병원 어쩌고 하면서 치료 해준다고 말할겁니다.
하지만 제가 조금 더 따지고 드니 연계된 병원에서 약을 받아와서 샵에서 수액,혈청 놔주는 거더라고요.
그러나 레오는 매일 한 혈액검사를 통해 빈혈이 있다는 걸 알았고 수혈 조치까지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샵은 몰랐을 것이고 레오는 빈혈로 세상을 떴을 수도 있었을거에요..
그리고 혈청 값만 최소 4~6만원 합니다. 이 혈청을 매일매일 맞혀야 하는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샵에서는 병원과 같은 제대로 된 치료를 해줄리가 없습니다.
대충 처치하다가 죽으면 경매장에서 새로운 강아지 한마리 데려다 놓고 가져가라고 하는게 그들에겐 더 싸게 먹히는 방법이니까요.
전 이미 그 샵에서 한번 데려온 애를 멋모르고 맡겼다가 병이었는지 뭐였는지도 모른채 떠나보내야 했고
그 놈의 재분양.. 재분양으로 레오를 데려온거 였습니다. 레오도 아픈 아이였지만요.
여튼 이미 그런 경험을 했고 샵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 차있는 저는 도저히 샵에 맡길 수 없었고 돈 때문에 작은 생명을 포기한다는게
정말 너무 속상하고 스스로 앞으로도 후회할 것 같아서 병원에 입원 시켰습니다.
<치료 일지>
레오는 총 12일 반을 입원 해 있었습니다.
레오는 파보 뿐만아니라 병이 진행 되면서 생긴 기관지염( 심한콧물), 파보 회복기에 혈관주사로 인한 감염으로 생긴 염증( 다리) 등의
증상으로 회복이 더딘 편이라고 하셨고 실제로 회복기에 들어서는데 오래 걸린 것도 맞습니다.
파보에 대한 치료는 직접적으로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강아지들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조치입니다.
심한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기에 쉽게 탈수, 저혈당, 빈혈이 올 수 있고 이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죽습니다..
이를 막기위해 수액 및 혈청, 심하면 수혈까지 해주며 고비를 넘기면 항체를 만들어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게됩니다.
밑은 레오의 치료 일지입니다.
<1~2일> 기력 조금 없는것, 설사 이외에 큰 증상 X
혈액검사 수치 점차 안좋아짐
다만 처음 부터 파보외에도 장염이 살짝 있어서 무른 변을 봤고 그 안에 혈도 조금 섞여 있어서 이미 빈혈기가 조금 있는 상태
수액, 혈청, 항생제 주사 조치
(수액: 기본적인 탈수,저혈당 및 전해질 부분 교정
혈청: 항체 주입, 단백질 보충
항생제: 2차감염 예방)
<3일> 혈액검사 수치상 WBC 수치 급격한 하강 추세
(WBC란 백혈구 수치로 파보바이러스들을 죽이는 백혈구들의 숫자를 나타냅니다. 5.5~17 정도가 정상 범위)
구토, 설사,콧물 O 식욕,기력 X
(콧물은 파보 장염의 증세는 아니고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같이 올 수 있는 기관지염의 증상입니다.)
(조치는 계속 똑같아요)
<4일> WBC 수치 1.1로 고비로 예상 했음 (대부분 파보는 3~4일 쯤이 고비)
다른 알부민(단백질), 빈혈 등 혈액 수치 안 좋음
혈청은 3번 정도 들어가면 파보에 대한 항체를 넣어준다는 의미보다는 알부민(단백질)수치 교정을 위해 계속 넣어줌
빈혈 수치 20대 초반 -> 수혈 진행 ( 빈혈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혈액수치 교정을 위해)
부작용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새끼때 첫 수혈은 부작용 없는 편이라 설명해서 우선 살리기 위해 진행함.
<5일> 아침검사에선 WBC수치 더 떨어진 0.6 백혈구 수가 600개로 거의 없는 상태
진짜 고비일 거라고 쌤이 말씀하심(더 떨어질 데가 없다)
저녁에 수액 바늘 옮기면서 혈액검사 WBC 1.0으로 조금 오름
나머지 수치들도 어제 수혈로 조금 나아짐
<6일> WBC 8점대로 정상범위 나옴 나머지 혈액검사 수치도 나쁘지 않음
회복기에 들어선듯 함 -> 식욕 회복하면 바로 퇴원
그러나 식욕 없고 구토,설사등 증세가 조금 남아있음 심한 위장염
<7일> WBC 정상범위 초과 -> 이는 워낙 강한 병이 심한 염증을 남기고 가서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으나
심하게 2배,3배에서 5배까지 오르게 되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일단 지켜보는것으로 하고 빈혈수치가 다시 심해짐 빈혈은 잘만 먹기 시작하면 금방 좋아짐
기관지 염이 심해 회복이 더딤.. 식욕은 없지만 파보 장염 증상은 완화
혈청주사 조치 X
이후 부터는 식욕이 없어서 입원 해 있던 기간이고 파보는 거의 회복기에 들어서
9~10일 부터는 완치라고 볼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레오는 여러가지 질병들이 한 번에 걸려서
아직도 완벽히 회복된 상태는 아니고 점차 좋아지고 있어요.
10일 이후 이틀 반정도는 워낙 오랜 입원으로 수액 바늘은 꽂고 나서도 애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조금씩 빠져서
그 사이에 감염으로 인한 염증으로 입원한거 였습니다.
앞다리 하나와 뒷다리 하나가 염증때문에 농이 차서 배농 후 드레싱한 상태이고
심한 통증으로 기력도 안좋아지고 식욕도 계속 미비했기 때문에 입원치료 했습니다.
수액은 빼고 밥먹이면서 회복했구요. 어제부터 기력좋아지고 스스로 밥 먹어서서 오늘 저녁 퇴원했습니다.
다리 염증 때문에 한 동안은 매일 통원 치료로 붕대도 새로 감아줘야 하고..
기관지염은 방치하면 폐렴으로 까지 이어질 수 도 있어서 나을 때 까지 꾸준히 약도 먹여야 합니다.
파보는 그 자체도 위험한 병이지만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에 더욱 조심해야 하는 병인 것 같아요..
치료일지는 이정도로 마무리하고..
병원비는 토탈 230만원 들었습니다. 네 많이 들었어요..
이것도 많이 깎고 며칠은 병원 측 실수라 인정하시고 빼주셨지만 (염증부분)..
그래도 레오 건강히 돌아온 모습 보니까 돈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아마 병원마다 차이는 조금 있겠지만 최소 80~100은 생각하셔야 할 거 같아요. (3~4일 만에 낫는다면)
레오는 증상도 오래가고 심했고 회복도 더뎌서 입원일수가 길어져서 더욱 많이 든 것도 맞아요.
경제적인 부담이 큰 것도 맞지만.. 만약 분양받아 오신 아가가 파보라면 병원에서 며칠이라도 두거나 통원치료.
그마저도 힘들 것 같으시면 병원서에 혈액검사라도 하셔서 제 치료일지 보시고 샵에다 적절한 치료를 요구하세요!!
정말 레오 힘든 경우 였는데 아가 눈 똑바로 뜨고 잘 버텨 줬어요.
매일 아침저녁으로 면회가서 잘버티자고 얘기도 해줬구요..
파보라는 것만 보시고 너무 빨리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말 빠른 대처와 적극적인 치료, 정성이면 정말 아가들 살아납니다..!!
퇴원하는 레오에요 ㅎ
집에 와서.. 다리엔 붕대를 칭칭 감고 ..꼴은 또 말이 아닌 레오 ㅠㅠ
그래도 건강하게 와줘서 고마울 뿐!!
이것으로 제 글은 마치도록 하겠구요 레오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레오 건강하게 퇴원 했어요!!
#파보장염 #파보 #WBC